과제
SK이노베이션의 출발점은 Claude Code를 얼마나 잘 쓰는가가 아니었습니다. 에너지·화학 사업의 운영·리스크 특성을 전제로, 임원 의사결정 흐름 안에서 에이전트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이 핵심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일반 IT 교육이 아니라 임원 본인이 도입 경계와 책임 구조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리더십 교육으로 설계되어야 했습니다.
프로그램 설계 단계에서 본 제약은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 대상은 SK이노베이션 임원진이었으며, 주제는 Claude Code 기반 에이전트의 사업 적용이었습니다.
- 형식은 5회차 연속 프로그램이었고, 각 회차가 분리된 강의로 소비되면 목표에 닿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 다루어야 할 기술 요소는 hooks·skills·MCP·subagents처럼 낯선 개념이었지만, 설명의 최종 언어는 임원 의사결정 언어여야 했습니다.
-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는 운영 안정성, 리스크, 역할 책임을 떼어 놓고 에이전트 활용을 논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 임원별 사업부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예제만으로는 실제 도입 판단까지 연결되기 어려웠습니다.
단발 강의는 Claude Code의 기능을 소개하는 데는 충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원 본인이 자기 사업부의 반복 검토 흐름을 분해하고, 어느 지점까지 에이전트에게 맡길지 경계를 긋는 일은 한 번의 시연이나 단일 미션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접근
전체 설계의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Claude Code를 새 도구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임원 의사결정 흐름을 다시 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1회차부터 기술 설명으로 들어가지 않고, 에너지·화학 산업의 AX 전환 맥락과 SK이노베이션의 결정 지점을 먼저 놓았습니다. 임원에게 필요한 것은 명령어 사용법보다 “이 판단을 어디까지 시스템화할 것인가”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5회차 구조는 누적형으로 잡았습니다. 앞 회차의 논의가 다음 회차의 입력이 되도록 설계했고, 회차 사이에는 본인 사업부의 의사결정 한 줄기를 가져오시도록 했습니다. 학습 부담을 한 번에 몰아넣지 않고, 각자의 실제 업무 맥락으로 조금씩 끌고 오게 하는 편이 임원 교육에는 더 맞는다고 판단했습니다.
| 회차 | 주제 | 설계상 초점 | 다음 회차로 넘긴 입력 |
|---|---|---|---|
| 1회차 | 에너지·화학 산업의 AX 전환 맥락과 SK이노베이션의 결정 지점 | 도구보다 사업 의사결정의 출발점을 먼저 맞추었습니다. | 사업부별로 검토할 의사결정 흐름을 떠올리는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
| 2회차 | Claude Code의 동작 원리와 에이전트 하네스 핵심 개념 | hooks·skills·MCP·subagents를 임원 언어로 풀어 설명했습니다. | 기술 구성요소를 업무 흐름의 어느 지점에 연결할지 검토하게 했습니다. |
| 3회차 | 임원 업무에서 반복되는 검토·의사결정 흐름의 분해 | 검토, 비교, 확인, 판단의 흐름을 구분해 보도록 했습니다. | 에이전트가 맡을 수 있는 단계와 사람이 남겨야 할 단계를 나누었습니다. |
| 4회차 | 그 흐름을 에이전트 워크플로로 재구성하는 실습 | 분해된 흐름을 Claude Code 기반 워크플로 관점으로 다시 조립했습니다. | 도입 시 필요한 역할, 통제, 운영 조건을 정리할 수 있게 했습니다. |
| 5회차 | 사내 도입 거버넌스 · 역할 · KPI 구조 정렬 | 기술 적용을 조직 의사결정과 관리 구조로 연결했습니다. | 임원이 직접 도입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을 남겼습니다. |
시작점을 도구가 아니라 결정 지점에 두었습니다
첫 회차에서 바로 Claude Code 화면이나 명령 구조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에너지·화학 사업에서 에이전트가 의미를 가지려면, 먼저 어떤 결정이 반복되고 어떤 판단이 병목이 되는지를 보아야 했습니다. 도구는 그 뒤에 놓아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순서를 택한 이유는 임원 교육의 성격 때문입니다. 임원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기능을 많이 아는 상태가 아니라, 자기 사업부의 의사결정 구조 안에서 에이전트가 들어갈 자리와 들어가면 안 되는 자리를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1회차의 목적은 관심을 끌기 위한 시연이 아니라, 이후 4개 회차가 다룰 질문의 기준선을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하네스 개념은 기술 용어 그대로 두되, 판단 언어로 번역했습니다
2회차에서는 Claude Code의 동작 원리와 에이전트 하네스의 핵심 개념을 다루었습니다. hooks·skills·MCP·subagents는 용어 자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임원이 이후 내부 논의에서 기술 조직과 같은 단어를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설명의 방향은 개발자 교육과 달랐습니다. hooks는 어느 순간에 개입 규칙을 둘 것인지, skills는 반복 역량을 어떻게 묶어 둘 것인지, MCP는 어떤 외부 맥락과 연결할 것인지, subagents는 판단의 일부를 어떤 단위로 나눌 것인지의 문제로 풀었습니다. 이렇게 설명해야 임원이 기술 요소를 기능 목록이 아니라 운영 설계의 부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회차의 핵심은 “알아듣기 쉬운 비유”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확한 용어를 유지하되, 그 용어가 의사결정 책임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연결하는 데 있었습니다.
회차 사이 과제를 통해 각자 사업부의 한 줄기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연속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는 회차 사이의 연결이었습니다. 강의실 안에서 좋은 예제를 보는 것만으로는 임원 본인의 업무로 돌아갔을 때 적용 지점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회차의 결과물이 다음 회차의 입력이 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운영 방식은 복잡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 1회차 이후에는 본인 사업부에서 반복되는 검토나 판단 흐름을 떠올리도록 했습니다.
- 2회차 이후에는 그 흐름 속에 hooks·skills·MCP·subagents 중 어떤 개념이 연결될 수 있는지 보게 했습니다.
- 3회차에서는 가져온 흐름을 검토·의사결정 단위로 나누었습니다.
- 4회차에서는 나뉜 흐름을 에이전트 워크플로 관점으로 다시 배치했습니다.
이 구조는 학습 부담을 분산하는 장치였습니다. 동시에 임원이 자기 언어로 사례를 가져오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했습니다. 남의 예제를 잘 이해하는 것과 자기 사업부 안에서 경계를 긋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보았습니다.
마지막 회차는 확산보다 거버넌스 판단에 맞추었습니다
5회차의 주제는 사내 도입 거버넌스, 역할, KPI 구조 정렬이었습니다. 이 지점을 마지막에 둔 것은 의도적이었습니다. 앞선 회차에서 의사결정 흐름을 분해하고 에이전트 워크플로로 재구성해 본 뒤라야, 거버넌스 논의가 추상적 원칙에 머물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서는 “어디까지 에이전트에게 맡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모든 자동화 가능 영역을 밀어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이 확인해야 하는 지점과 에이전트가 반복 수행할 지점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에너지·화학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기술 적용의 폭보다 책임 경계의 선명함이 먼저라고 보았습니다.
KPI 역시 사용량 자체보다 도입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다루었습니다. 임원이 직접 판단할 수 있어야 실제 조직 내 적용 논의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회차의 산출 방향은 화려한 데모가 아니라, 역할·경계·관리 기준을 놓고 내부 의사결정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에 맞추었습니다.
결과
이 프로그램의 결과는 기능 숙련보다 의사결정 준비 상태에 가깝습니다. SK이노베이션 임원진은 Claude Code의 hooks·skills·MCP·subagents 같은 하네스 구성요소를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자기 업무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임원 본인이 자기 사업부 안에서 “어디까지 에이전트에게 맡길 것인가”의 경계를 직접 그릴 수 있는 상태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는 에이전트 도입을 실무 PoC의 문제가 아니라, 임원이 책임지고 판단해야 하는 운영 설계의 문제로 다룬 셈입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도입 의사결정을 임원이 직접 내릴 수 있는 상태로 프로그램의 목표를 잡았다는 점입니다. AX LABS는 앞으로도 기술 교육을 의사결정 구조와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AX Ops 방법론 →